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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27일 Facebook 이야기

북구신수정 2011. 8. 2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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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슴-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쳐다본다.

    모가지가 짧아서 슬픈 인간이여.

    언제나 내앞에 한 등치 큰남자.

    극이 들어올리 없는

    무척 덩치 큰남자었나 보다.

    내 앞의 남 뒤통수를 들여다보고

    앉았던 방석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내키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극을 바라본다

    *상황설정.
    (공연관람시)
    -본인의 앞 자리에,
    덩치 큰 남자가 앉아있을 경우.-
    를,
    상상하시고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