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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28일 Facebook 이야기

북구신수정 2011. 9. 2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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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서정

    최광일

    세월에 멍들지 않는 게 있으랴만

    미운털 꽉 박힌 초로의 나그네는

    몰라라 제 흥에 겨워 바람 찬 구름 흐르듯

    못다 한 열정 산기슭에 얽기 설기 엮어 놓고

    가을 한 줌 꽉 찬 시 푸름에 수놓은 오색실

    해거름 땅거미 수놓은 산길 발걸음이 천만 근

    주모도 없는 빈 주막에 한숨 내려놓고

    둥우리 찾는 산새들 고요한 나래 짓에

    푸른 술 옥 계수에 쌓인 풍진 맡겨놓고 줄행랑

    2011년 9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