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공간인 경로당이 필요해요” |
“휴식공간인 경로당이 필요해요” 어르신 모시는 북구 두암3동 정 환 길씨 자신의 집까지 제공하며 정성스럽게 살펴 매일 오전 10시가 넘어서면 북구 두암1파출소 앞 작은 공간에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 어르신들이 금새 30~40명으로 늘어나면서 33㎡을 꽉 채운다. 눈·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면 어김없이 두암3동 10, 11통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사랑방으로 변한다. 점심때가 되면 각자 준비해 온 음식들을 서로 나눠 먹는 야외식당이 되기도 한다. 달랑 평상 한개가 놓여있는데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어르신들은 땅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 얘기꽃을 피우며 떠날 줄을 모른다. 어르신들의 곁에는 6년째 말벗이 돼주고 음식도 제공하며 자신의 부모처럼 섬기는 중년의 여성이 눈에 띈다. 올 초부터 11통장을 맡은 정환길(53) 씨다. 정씨는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들면 수발에 나선다. 심부름을 도맡아 하고 중간 중간 음식을 제공하면서 친딸 노릇을 한다. 통장일을 하면서부터는 동네일까지 챙기느라 눈코뜰새가 없이 바쁘다. 정 통장은 어르신들이 휴식공간없이 지내시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끝에 6개월 전부터 인근 자신의 집까지 제공해주고 있다. 팔려고 인테리어까지 새롭게 해 놓은 집이지만 겨울에도 경로당하나 없이 지내시는 걸 보다 못해 통째로 사용토록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 통장은 “어르신들이 쉴 공간이 없어 야외에서 지내시는 걸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 “하루빨리 어르신들이 편히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됐으면 한다”고 경로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암3동 10, 11통 일대는 풍향동과 산수동 경계지역이라 개발 혜택마저 미약하다. 일대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어르신들만 145분이나 되는데도 경로당은 고사하고 정자하나가 없어 햇볕이 많이 드는 파출소 앞으로 몰려든다. 김이순 할머니는 “집 안에만 있기도 답답하고 안부도 궁금해서 매일 나오고 있다”면서 “날씨가 추워지거나 바람이 세차게 불 때가 제일 고역스럽다”며 “그럴때마다 정 통장의 집을 이용하지만 자신들 때문에 집도 팔지 못하고 손해를 보는 것 같아 미안스러운 마음이 앞선다고” 했다. 인근에서 소쇄원 식당을 운영하는 정순자 씨도 “가끔씩 식사도 제공하고 음식도 만들어 드리지만 어르신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면서 “자신들이 직접 음식도 만들어 드시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경로당이 시급하다”고 지원을 바랐다. 쉼터로 활용되는 파출소도 어르신들과 불편한 동거(?)에 난감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다행히 지구대가 생기면서 경찰은 상주를 하지 않지만 가끔씩 순찰을 돌거나 방범활동을 할 때면 차량을 주차하고 싶어도 모여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정 통장은 차가운 날씨에도 어김없이 모였다가 다시 만남을 되풀이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간절히 원하는 경로당이 시급히 해결되기를 고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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