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광역생활복지센터 공동부업장 열어
배터리 뚜껑, 청소기 부품 조립해 납품
도시락, 밑반찬, 출장뷔페 음식도 조리
영구 임대아파트 빈 지하상가가 다시금 활기를 찾고 있다.
(사)주거복지연대의 북구광역생활복지센터는 북구 두암3동 주공아파트 4단지 지하상가에
도시락과 밑반찬 조리장을 비롯해 저소득 주민을 위한 공동부업장을 지난 3월 13일 새롭게 문 열었다.
북구광역생활복지센터는 주공아파트 4단지 상가 2층에 42㎡의 사무실과 지하상가 267㎡를 임대해 도시락과 밑반찬, 그리고 출장뷔페 조리장을 비롯해 저소득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공동부업장을 마련했다.
“힘은 들어도 보람은 있어요. 직접 시장보고, 조리해서 음식을 만들죠.”
외식산업에서 5년 정도 일해 본 경험이 있는 박복덕(46) 씨는 요즘 북구광역생활복지센터에서 도시락과 밑반찬, 출장뷔페 조리장에서 날마다 음식을 만들고 있다.
박씨를 비롯해 조리팀 4명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8시간 동안 노동부의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된 북구 광역생활복지센터에서 도시락과 밑반찬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조리팀과 상의해 메뉴를 정하면 박씨 등은 김치를 비롯해 메추리알, 취나물, 불고기, 자반무침, 야채 동그랑땡, 산적을 직접 조리해서 도시락 등을 만든다.
지난 3월 13일 첫 문을 열어 얼마되지 않았지만 최근 광주대학교 총학생회 모임에 도시락 35개 납품을 비롯해 5월에 열리는 체육대회 때 사용할 도시락 1000개를 미리 주문 받아 놓기도 했다.
조리팀 4명을 비롯해 센터장과 총무, 부업 행정, 조리행정 각각 1명씩 총 8명이 운영하고 있는 북구광역생활복지센터는 4월 초 두암3동 한 주민의 고희잔치를 비롯해 광주개인택시 나들이 때 출장뷔페를 주문 받아 놓고 있어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우리 농산물만으로 음식을 조리해서 판매하는 도시락은 개당 3500원부터 4000원까지 받고 있지만 출장뷔페는 1인분 기준으로 1만 2000원부터 2만원까지 고객의 주문에 따라 맞춤형 가격으로 만들어 배달해 준다.
특히 무등종합사회복지관 2층에서 장애인과 노인, 그리고 기초수급자 22명이 참여해 건전지 배터리 뚜껑과 청소기 부품 등을 조립해 납품한 공동부업장도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공동부업장에서 일하는 이금융(55) 씨는 “오토바이 배터리 뚜껑을 조립하다보면 손이 아파 많이 조립하지 못하고 있지만 새로 이사 온 넓은 작업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매우 좋다”고 말한다.
지역주민들은 (주)동우의 캡조립을 비롯해 다원테크의 청소기 전선, 폴리테크의 청소기 부품, 성인기획의 종이백을 접어서 납품하는 공동부업장에서 일하면서 받은 댓가는 비록 월 20만~30만원 정도지만 아파트 관리비를 내는 등 최근 변화된 생활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송승준(52) 북구광역생활복지센터장은 “전국 최초로 영구 임대아파트 단지에 예비 사회적 기업이 선정된 만큼 지역주민들에게 일자리를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도시락과 밑반찬, 출장뷔페 주문이 늘고 있어 수익금의 33%는 재정자립을 위해 적립하고, 33%는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 재분해하는 등 33%는 지역주민에게 다시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주거복지연대는 지난 2001년 결성되어 영구임대아파트 주민들의 부업과 생활인력 지원, 그리고 창업·일자리 창출 등을 돕고 있다. (사)주거복지연대는 전국 12곳에 생활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에는 북구광역생활복지센터를 비롯해 용봉동에 용봉생활복지센터, 남구 송화동에 송화생활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62-3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