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명예기자가 뛴다! |
북구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 여성의 고군분투 한국에서의 생활과 삶을 향한 긍정적 희망 메시지를 담아본다. <편집자> 기획시리즈 / 다문화가정 여성의 꿈과 삶 ① 북구 문화동 황김린 씨 미용사가 되는 그날을 향해 베트남 요리 해먹으며 동네 어르신 사랑 독차지 한국어 공부하며 ‘아내·엄마·며느리‘ 로 최선 “선생님 머리 언제했어? 이뻐.” 아이처럼 맑은 목소리로 꼬리말은 들리지 않는다. 전라도 말투가 그런 것일까! 단발머리에 아이를 등에 업고 반가이 맞아주는 북구 문화동 황김린(31) 씨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오기 전 미용실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헤어스타일이 바뀐 것이 얼른 눈에 들어 왔던가 보다. 3년 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행복한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 지금의 남편을 따라 한국에 들어왔다. 생전 처음 한국이라는 나라에 발을 디뎠을 때는 너무 화려했었다. 베트남과 다른 세상이 이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그녀가 살아가는 곳은 꿈속에 그리던 한국이 아니었다. 작은 집에 여러 식구들이 함께 살아가는 비좁은 공간이었다. 답답하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힘든 조건에서 신혼은 시작되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비좁은 공간은 그냥 비좁은 것이 아닐 정도였다. 그래도 별다른 방법이 없기에 참고 살아가면서 한국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시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손윗동서, 시동생 등의 도움으로 알지도 못하는 한국말을 반신반의 하면서 생활에 서툴러도 그냥 통과되는 일들이 많았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말은 “치칸에 갈때 조심해라 잘못허면 풍 빠져부러.” “깨댕이 빗겨 놓지마라, 감기옹께.” 남편의 통역을 듣고 한참을 웃었다고 한다. 시어머니는 말도 안 통하는 그녀를 데리고 이것 저것 가르치기 시작했다. 많이 나무라고 다독여 주며 가르쳐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한국생활이 습관화되어 요리도 잘하고 이웃사람, 동네 어르신들과도 잘 어울린다. 동네 어르신들은 그녀를 무척 좋아 하신다. 그 이유는 한국에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과 싸움을 하고 집을 나왔는데 돈이 없어 할 수 없이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화가 잔뜩 나 있는 남편은 다시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자 옆방에 있던 할머니가 당신방으로 데리고 가서 다독여주며 달래 주었다고 한다. 그 후부터 동네 어르신들과 친분을 쌓으며 김치도 함께 만들고 베트남 음식도 만들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한국 요리도 집에서 자주해 먹는 요리는 잘 할 수 있다고 큰소리 뻥뻥 친다. 지금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북구 다문화지원센터에 나가고 있다. 아이를 두 명이나 키우다보니 생활에 필요한 언어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글쓰기는 더 어렵다고 한다. 한글을 더 많이 배우기 위해 컴퓨터를 남편에게 이야기해서 구입 한후 한글 타자, 한국어 공부 사이트 등을 가입해 시간만 나면 타자 연습을 한다. 편지도 써보고 아이들 관찰하는 기록도 적어보고, 하반기에 있을 한국어 능력 시험 준비를 위해 시간을 놀리지 않고 있다. 힘든 환경은 모두 이겨내고 이제 한국의 아줌마 서열에 들어섰다. 그녀의 목표는 첫째 한국어 능력시험 합격, 두번째 미용사 되기,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한 남자의 부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꼭 미용사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헤어스타일을 눈여겨 관찰하고 있다. 고옥란(주부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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