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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지역문화를 일구는 사람들! 71. 북구 두암중학교 김건희 군
‘판소리 대가’ 되는 그날을 향해
3시간 걸친 흥보가 완창 무대 선 15살 소년 내로라 하는 소리꾼 되어 교단 서는 것이 꿈
“임현빈 형처럼 인정받는 소리꾼이 되는 것이요. 그냥 열심히 만족할 때까지, 사람들이 알아줄 때까지 하고 싶어요.” 지난 9월 12일 서구 빛고을 국악전수관에서 3시간에 걸친 흥보가 완창 무대를 가진 북구 두암중학교 3학년 김건희(15) 군. 아직은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좋은 소년이지만 판소리를 향한 꿈은 다부지다. 아버지 김승일(44) 씨의 권유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명창 이난초 선생(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에게 사사받고 있다. 부모로서 자식의 평생 길을 열어준다는 의미에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건희 스스로 소리하는 즐거움에 빠져 지낼 정도로 전통에 대한 애착이 강해졌다. “공부에 대해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다른 길을 찾아줘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건희가 피아노 대회에 나가 상도 타고 했던 것이 생각나 음악적 재능을 키워주자 마음먹었습니다.” 음악 가운데에서도 국악을 선택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소리, 판소리라면 건희 미래를 밝혀줄 수 있다 믿었다. 아버지가 물꼬를 트자마자 건희가 길을 찾아 나섰다. 판소리를 위해 아쟁과 북도 배우겠다 욕심을 냈고, 길을 걸으면서도 중얼거리며 연습하고, 수십쪽에 이르는 판소리 가사도 척척 외워냈다. 판소리는 건희에게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욕구’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던 것. 최근에는 전라북도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재미없어하던 공부도 알아서 한다. 또 판소리 5바탕은 삼강오륜의 지혜까지 전해줘 인성교육도 절로 된다. 열 다섯 살 소년이 호기심으로 접하기 쉬운 술과 담배도 하지 않고 시간이 나면 소리 수련에 여념이 없다. 건희에게 일어난 일련의 긍정적 변화는 아버지 김승일 씨가 ‘우리 것을 배우도록 한 것이 정말 가치있구나’하는 확신을 갖게 한다. “비뚤어져 가는 세상에 전통문화는 교육적 가치도 훌륭한 것 같습니다. 소리를 하면서 의미를 알아가니 행동과 마음가짐이 가지런해집니다.” 언제든지 소리와 기악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집안에 공간을 마련해뒀다. 각종 대회와 공연을 함께 다닌 덕에 부자지간의 정은 나날이 돈독해지는 것 같다.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말수가 적은 조용한 성격이라 무대에 선 건희를 보면 틀리지 않을까 가슴 졸이는 아버지. 하지만 좌중을 휘어잡는 힘찬 소리를 듣고 있으면 가슴까지 후련해진다. “국악계에 남자 소리꾼이 드뭅니다. 변성기 때문인지 득음하는 것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건희는 변성기도 거쳤고 본인이 힘들어하지 않고 즐기기 때문에 계속 뒷받침을 해줄 생각입니다.” 제7회 한국전통판소리 중등부 우수상, 2009 장흥 전통 가무악 고법 은상, 제7회 전국승달 대제전 장려상 등을 수상하며 최고의 소리꾼이 되기 위한 걸음을 차근히 밟아가고 있다. 돌아오는 겨울방학에도 산 수련을 간다는 건희. 할 수 있다면 산공부만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란다. 이유는 하나. 오랜 시간 선생님과 함께 있으면서 많이 배울 수 있어서다. “힘들지 않아요.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소리는 평생 해야 하니까 그냥 열심히, 사람들이 알아줄 때까지 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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