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동네를 빛내는 얼굴 |
30. 북구 문화동 차왕연 어린이 도움을 줄 수 있어 좋아요 시각장애 어른 눈 되어 주며 공부·운동 열심히하는 어린이 “엄마가 하면 좋겠다해서 시작한 일이에요.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좋아요.” 북구 문화동 차왕연(11) 어린이는 각화초등학교 4학년 5반에 다니는 마음씨 고운 남자아이다. 다리가 불편한 엄마를 생각해서인지 일요일마다 시각 장애우 배두진(52) 씨가 교회를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눈이 되어준다. 어머니 차공덕(56) 씨는 “남자아이인데도 얼마나 수줍음이 많은 줄 모른다”며 “그래도 마음씨가 어찌나 좋은지 학교에서 마음씨 좋은 아이 상을 받기도 했다”고 대견해한다. 왕연 어린이가 배씨의 손을 잡고 교회를 왔다 갔다 한지 석 달 남짓. 배씨는 어리지만 손발이 되며 등불이 되어주는 왕연 어린이의 착한 마음을 알리고 싶어 지인에게 ‘북구 홈페이지 칭찬합시다’에 사연을 올려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신호등 건너는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왕연 어린이가 다니는 교회와 배씨가 다니는 교회는 서로 다르지만, 왕연 어린이는 배씨가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일요일 아침 10시 정도에 갔다가 오후 3시 조금 넘으면 교회 앞에서 기다려요.” 체육을 제일 좋아한다는 왕연이의 꿈은 한때 과학자를 꿈꾸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해진 것이 없단다.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으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엄마’라고 말하는 왕연이는 유난히 공부에 대한 열정이 크다. 학교 공부가 파하고 나서도 영어와 컴퓨터를 배우는 방과 후 수업에도 참여하고, 동네 지역공부방과 태권도장도 다닌다. 요즘 아이들은 왕연이뿐만 아니라 너무 힘들게 하루를 보내 안타깝다는 어머니 차씨. 자신의 몸이 불편하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왕연이 뒷받침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속상하다. “공부에 욕심이 많은 아이인데, 다 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라 어른이 된 다음에도 마음이 큰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려운 사람, 없는 사람 심정을 알고 한의사가 돼서 아픈 사람도 살피면서 베풀고 나누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아파서 일찍 하늘로 가면 어쩔 것이냐는 물음에 ‘결혼해서 아이 낳을 때까지 살아야 한다’며 엄마를 감동시키고, 물건 살 때도 ‘아껴 써야 한다’는 다부진 말로 엄마를 놀라게 하는 듬직한 아들이다. 때론 같은 질문에 ‘통장 비밀번호는 알려줘야 한다’는 짓꿎은 답변으로 엄마를 웃게 만드는 어린아이다. “컴퓨터 공부가 아직 안 끝났어요. 빨리 올라가야 하는데, 지금 올라가도 돼죠?” 배우는 것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왕연 어린이를 위해 점심 시간에 학교를 방문했는데도 그 시간에조차 공부에 열중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차왕연 어린이. 어머니 차씨의 바람대로 대범하고 씩씩한 어른으로 자라나길.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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