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동네를 빛내는 얼굴 |
36. 북구 두암2동 공중영 씨 깨끗한 것이 좋아 시작했을 뿐 북구 우산근린공원 일대 청소 빗자루, 쓰레기봉투 직접 마련 “힘든 것은 없고, 깨끗한 것이 좋으니까 하는 것이지. 안 힘들어, 허허.” 지난해 봄, 우연히 찾은 우산근린공원. 사람들이 앉아 편히 쉬어야 할 의자에 먼지와 쓰레기가 수북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북구 두암2동 공중영(61) 씨. 그때부터 매일 출퇴근 도장을 찍고 있다. “사람 앉을 곳도 없게 쓰레기가 많아서 안 되겠다 생각했지. 바닥에 술병도 있고,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인데 깨끗해야지.” 5만원을 들여 빗자루와 쓰레받기, 쓰레기봉투를 준비했다. 누구 알아주는 사람 없어도 아침에 눈을 뜨면 우산근린공원으로 향한다. “집에서 싸목싸목 20분 정도 걸어오면 4시 40분. 아침 7시까지 청소하고 공원 주위를 돌면서 떨어진 담배꽁초, 과자봉지, 음료수 병 등을 수시로 주워 담아. 호미와 괭이로 풀도 메고 돌도 캐고 그래.” 공원을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눠 청소 도구를 준비해 뒀다. 기본적으로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공원을 돌지만, 행여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곧바로 청소를 하기 위해서다. 여수 고향에서 20년 넘게 동네 반장을 할 정도로 다른 사람을 위한 일에 앞장을 섰다. 그때도 동네를 깨끗하게 가꾸는 데 많은 정성을 쏟았다. 힘들게 느껴지는 일인데도 즐겁기만 하단다. “비온 후 낙엽 쓸고, 눈 온 후 눈 치우기가 힘들긴 하지만, 건강을 찾아 다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쉽게 놓고 싶지도 않아.” 3년 전 여수 고향에서 논일을 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던 것. 의식 없이 전대병원에서 2개월을 보내고, 이후 정신을 찾고 집 근처 병원에서 4개월을 더 지낸 후에야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지금은 다행히 아픈 곳이 없어 하늘에 감사할 뿐이다. 모든 것이 행복하다고 여기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이 있다면 고향 생각이 자주난다는 것. 그래서 2~3년은 더 북구에 살다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 “기축년 소띠라 열심히 일해야지. 그러니까 힘들지 않아. 시간도 잘 가고 사람들도 보고 얼마나 재미있는 줄 몰라. 여수 고향으로 가기 전까지는 계속 하겠지.” |
'북구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역인재를 키우자!-북구 풍향동 자생단체협의회 (0) | 2009.10.13 |
---|---|
주민이 직접 일구는 주민자치 (0) | 2009.10.13 |
북구 각화동 2호분 석실 정비·복원 방향 논의 (0) | 2009.09.29 |
북구 석곡동 분토마을 경로당을 찾아서 (0) | 2009.09.29 |
광주북구-추석연휴 지정약국, 거점병원 운영 (0) | 2009.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