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 동동주 ‘청풍군왕봉’ 맛보러 오세요 |
찹쌀 동동주 ‘청풍군왕봉’ 맛보러 오세요
무등산 줄기 맑은 물에 유기농 찹쌀로 전통주 만드는 북구 청풍동 문 형 권 씨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은 와인의 역사는 600년 밖에 안됩니다. 그에 비해 몇 천 년을 전해 내려온 전통주가 밀리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맥주, 양주, 소주, 밀 막걸리에까지 자리를 빼앗겨 버린 전통주를 그냥 묻혀 둘 수 없어 북구 청풍동 신촌마을 문형권(48) 씨가 팔을 걷어 부쳤다. 문씨는 지난 2002년, 3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일가 친척의 보증을 잘못서는 바람에 도시 생활을 접고 고향인 북구 청풍동 신촌마을로 들어 왔다.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고된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런 가운데 벼농사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농가 소득을 올릴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시작한 일이 쌀을 이용한 술 빚기. 농촌진흥청 술 빚는 과정 수료 등 술 제조를 알려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갔다. 그렇게 막걸리와 동고동락한지 6년째. 문씨는 일반 쌀을 사용한 기존의 동동주가 아닌 찹쌀로 빚은 ‘청풍군왕봉’ 브랜드 동동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찹쌀 비중이 90%, 나머지 10%가 일반쌀이다. 1년 동안 정성껏 지은 찹쌀과 광산구 송학곡자에서 생산한 누룩, 무등산 줄기에서 흘러 온 맑은 물로 빚어낸 동동주. 보통 막걸리 알콜 함량이 6%인데 반해 ‘청풍군왕봉’주는 8% 도수임에도 목 넘김이 부드럽고, 마신 후 트림이 없다. 또 찹쌀로 빚어 일반 막걸리에서 나타나는 불쾌한 숙취가 없고, 달콤한 맛이 혀끝에 남는 것이 특징. 그래서 한 잔 들었다 하면 계속 마시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매일 동동주를 한 병 이상 마십니다. 만드는 사람이 먹어 봐야 좋은 술을 정직하게 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일반 동동주의 경우 가라 앉아 있는 찌꺼기는 먹지 않지만 ‘청풍군왕봉’ 동동주는 흔들어서 먹어야 제맛이 납니다. 원료가 정말 좋기 때문입니다.” 전통에 대한 관심 증가로 올 초부터 이어진 막걸리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요즘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곳곳에서 막걸리가 빠지면 안 될 정도로 국내 판매도 급증했다. 하지만 문씨에게 이러한 현상이 그다지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이유인 즉 정작 농민들에게 있어 전통주 시장 진입은 너무 까다롭다는 것. 문씨가 갖고 있는 주조 면허는 농민주로, 제조하고자 하는 주류의 주원료 50% 이상을 스스로 생산한 농산물을 원료로 해야 하고, 시장·군수·구청장 등을 거쳐 세무서장 등의 추천을 받은 자만 가능하다. 또한 원료 재배지역을 벗어난 판매가 불가능해 대다수의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쌀로 술을 빚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농촌은 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쌀 몇 마지기 지어봤자 손에 쥐는 것은 몇 푼 안 되고, 이런 현실에서 정부에서 쌀 직불제 같은 보조를 해주면 쌀 소비 촉진 촉매제 역할을 할 텐데, 과도한 규제 등 관계 기관들간의 불협화음이 너무나 아쉽기만 합니다.” 문씨는 농촌이 있어 도시가 좋고, 도시가 있어 농촌이 더 살기 좋은 함께 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꿈이다. 투박한 질항아리 속에서 익어가는 술처럼 소박하지만 깊은 문씨의 농심이 남다른 이유다. “도시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농촌으로, ‘관광 농촌’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술 빚는 체험’을 해보려고 합니다. 친환경 농법으로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현장도 직접 볼 수 있도록 해 머물러가는 농촌을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266-6086, http://www .goodwin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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