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자리 삭막한 동아시장

주부명예기자가 뛴다!

기획시리즈/보물창고-북구 전통시장을 찾아서

⑨ 북구 두암2동 동아시장

 

떠난 자리 삭막한 동아시장

 

텅 빈 점포 늘어가며 운영비 부담만 해마다 불어나

‘상설시장 도시계획 시설 취소’로 자구책 마련해줘야

 

동아시장은 북구 두암동 895-2번지에 소재하며 매장 면적이 2000㎡다. 동아시장을 찾은 날에는 이슬비가 내리고 있어서 어수선한 재래시장 주변이 더욱 삭막해 보였다. 시장 안은 중앙이 텅 비어 있고 3개의 점포가 한산한 시장을 지키고 있었다.

시장 개설 당시 상인은 거의 다 떠나고 일층 내부는 식육점과 방앗간과 슈퍼마켓 3개만이 남았다.

식육점은 다행히 학교에 납품을 해서 그런대로 현상유지하고 방앗간은 매도나 임대가 안 되니까 할 수없이 손자를 키우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게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시장 내부에 비어있는 17㎡(5평) 점포는 보증금 없이 10만원 임대료를 지불하고, 비어있는 옆 점포도 임대 될 때까지 무상으로 사용 할 수 있는데도 점포 1개만 잠시 임대되었다가 지금은 모두 비어 있는 상태다.

몇 년 전에 국가에서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20년이 된 낡은 재래시장 건물을 철거하고 1층은 상가 2층은 사무실 기준에 있는 그대로 신축해서 주인에게 돌려주고 3층부터 아파트를 건립해 인구를 증가시키는 재건축을 추진했다. 재개발을 희망한 재건축 희망업자가 있을 때 일부가 반대해서 재개발이 무산되어 점포 상인사이에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국가에서 지원 받아 화장실 등 약간 보수해 그나마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동아 방앗간 주인 장영순(58) 씨는 “20여년 전 동아시장 개설 당시는 성황을 이루어서 동아 방앗간 79㎡(24평)를 1억 8000만원에 매수 희망자가 있었으나 현재는 6000만원에도 살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방앗간에서 찹쌀 1되와 콩 1되를 사고 식육점에서도 약간의 고기를 사고 재촉해서 돌아 왔다. 이슬비가 내려 삭막한 주변이 더욱 암울했다. 시장 바깥에서 돼지 머리 유통업을 하는 점포에 들어갔다.

돼지 머리 1개를 사서 4등분으로 잘랐는데 돼지 머리고기는 살코기보다 맛이 더 있고 살코기 가격에 비해서 양이 더 많았다. 점포주인 젊은 내외가 작업복 차림으로 돼지 머리와 내장을 손질하고 있는 것을 보니 세상 젊은이들이 노력하면 다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들에게 동아시장 활성화 대책을 문의하자 재개발 신축을 하면 임대료가 올라서 임대료 부담이 더 된다는 말을 한다. 동아시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말바우 시장이 날로 커져서 동아시장 활성화는 속수무책이라고 덧붙인다.

상인 회장인 강대봉 씨는 “현재 지하는 완전히 비어있고 1층 내부 중앙에 17㎡(5평) 점포 12개가 비어있는 상태”라며 “운영경비만 부담이 너무 크다. ‘상설시장 도시계획 시설 취소’가 되면 분양된 일부 상가는 원하는 기준대로 점포를 유지하고 비어있는 부분은 창고 임대나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 운영해서 운영비 절감이 가능할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23년 전 동아시장이 생길 때만 해도 두암동 개발로 증가한 인구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좁은 도로가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제는 인구감소, 대형 할인마트 난립, 신개발지역으로 인구 이동, 말바우 시장 근거리 위치 등으로 설 자리를 잃었다.

일반 주거지의 영세업자들 보다 더 매상을 올리지 못하는 동아시장 상인을 위해서 ‘상설시장 도시계획 시설 취소’를 시켜서 운영비 부담을 덜어주고 점포를 창고로 이용할 수 있게해야 한다.

혹은 노숙자를 위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하는 것도 쓰러져가는 재래시장의 다른 용도 전환으로 인한 지역 경제 살리기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춘자(주부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