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생각

우리의 밥은(북한주민들의 밥상)

북구신수정 2008. 6. 2. 06:37

     우리의 밥은(장진성 시집'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중에서)

 

           우리의 밥은

           쌀밥이 아니다

           나무다

           나무껍질이다

 

          우리의 밥은

          산에서 자란다

          바위를 헤치고 자라서

          먹기엔 너무도 아프다

          우리의 밥은 아프다

          두꺼운 나무껍질

          가난이 끓는 물에 삶에내어

          꺼내선 죽도록 망치로 때리고

          끊이고 또 때려도

          목을 죄는 밧줄 같아

          섞지 않으면 안 되는 양재물

          그래야만 반죽되는 나무껍질

 

          그것도 밥이라고

          그릇에 담기라고

          우리는 나무를 빚는다

          한 숨 속에 밥을 빚는다

 

          오 그러면

          그 몇 덩이

          우리의 눈물덩인가

          볼수록 꽉 메는 목구멍

          그 몇 덩이도 없어

          그런 밥도 없어

          먹고사는 전 세계 목숨들이여

          이 나라엔 산이 모두 벗겨지고도

          그러고도 나무가 모자라

          수백만이 굶어 죽었다

 

지난 5월 29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평통)의 에서 대구 달서구와 자매결연이 맺어져있어

합동 워크샵을 대구로 다녀왔습니다.

두번째 특강의 주제가 "북한 사회의 이해"로 북한에 대한 현 상태를 꼼꼼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강의를 듣는 내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알았습니다.

작년 9월에 개성공단에 다녀온적이 있었습니다.

온통 산들이 벌거벗은 흙빛이였습니다.

나무들이 없어 삭막하다 그런 느낌만 받고 무심히 지나쳤습니다.

 

매일 매일 길거리에는 배고픔에 못이겨 아침에 누워있던 사람들이 저녁에는 싸늘한 시체로 변해

그 옆을 지나가야하는 주민들도 그들을 간접적으로 죽인 살인자라는 죄책감으로 퇴근을 한다고 합니다.

 

어린 동생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것은 막 찌은 옥수수"라고 합니다.  

다음날 동생은 " 맛있는건 풀뿌리 죽"이라고 합니다.

또 다음날 동생은 "어젯밤 꿈에서 먹었던 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이제 죽고없는 동생은 오늘은 세상에서 무엇이 제일 맛있다고 할까요?  

 

지금 생각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목이메워옵니다.

집에 돌아와 잘 차려진 밥상을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집에 있는 어린 두아들녀석도 엄마 말을 이해했다면 당분간은 반찬투정을 못하겠지요.

이세상에 그 누구도 굶어죽는이는 없어야 합니다.

작은힘이나마 도울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서 실천해야겠습니다.

우리 함께 하시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