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소식

지역특성 살리는 ‘마을 만들기’

북구신수정 2008. 12. 15. 15:29

지역특성 살리는 ‘마을 만들기’


광주비엔날레 길거리 갤러리, 옛날옛적 문흥동 샘터 복원

시와 고사성어 40점 아트타일로 제작해 걷고 싶은 거리로


#광주비엔날레와 함께하는 마을

광주의 관문인 북구 운암2동 지역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

북구 운암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올해 살기좋은 마을만들기로 금파공고 옹벽에 광주비엔날레 길거리 갤러리를 비롯해 동운고가 주변에 화단 만들기와 동운고가 밑 보도를 정비해 안내판을 설치했다.

특히 광주비엔날레 길거리 갤러리는 금파공고 정문 옆 만수당 한의원에서 현대웰빙랜드에 이르는 100m의 옹벽에 광주비엔날레가 주민들의 일상 생활 속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광주비엔날레와 함께하는 운암마을 만들기’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역주민과 전문가, 그리고 중·고등학생까지 참여해 선정한 길거리 갤러리 작품 또한 광주비엔날레를 처음 시작한 1995년도에 만든 심벌을 비롯해 1대부터 6대까지 이르는 6개의 대표작을 전시하고 있다.

석재와 스테인리스를 이용한 작품은 가로 4m, 세로 1.8m의 오석  가운데에 가로 1.2m, 세로 1.2m 크기로 1995년 ‘잊어 버리기 위하여’, 1997년 ‘애니메이터’, 2000년 ‘불타버린 희생자’, 2002년 ‘비닐 하우스’, 2004년 ‘분지와 산맥’, 2006년 ‘사랑, 달콤한 낮잠’을 시대별로 배치했다.

또한 운암2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로 3m, 세로 2m 크기의 안내판은 운암동의 유래를 비롯해 지역지도, 그리고 1872년도에 제작된 ‘전라좌도 광주지도’인 광주 옛 지도와 설명을 곁들여 광주의 역사성을 보여 주고 있다.

운암2동 이용현(64)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변 환경을 고려한 길거리 갤러리를 비롯해 광주비엔날레와 함께하는 운암마을 만들기가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옛날 옛적 동네 샘터 복원

도시화로 인해 옛 지명과 모습이 대부분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주민들 스스로 옛 문화를 새롭게 이어가고 있다. 

북구 문흥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옛날 옛적 문흥동 모습을 복원해 지역을 특색 있는 삶터로 바꾸고 있다. 특히 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 문산·송정마을 100여 가구의 식수로 사용했지만 각 가정마다 지하수를 개발 한 후는 동네 빨래터로 변한 샘터를 현대적으로 형상화 했다.

물이 많이 솟아 나와 농사용 물로도 사용했던 옛 샘터의 본래 장소는 현재 문흥1동 라인아파트 101동 주변이지만 인근 동심 어린이공원 내에 분수대 형식으로 복원됐다. 또한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비롯해 지역 유치원과 자원봉사 단체의 발표와 공연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야외 소공연장도 만들었다.

문흥1동 천세영(47) 주민자치위원장은 “옛 모습 재현을 통해 전통문화 계승과 주민들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와 고사 성어의 거리

“讀書百遍義自見(뜻이 어려운 글도 자꾸 되풀이 해 읽으면 뜻을 깨우쳐 스스로 알게 된다.” <오정초등학교 6학년 장한음>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공동 작품이 아트타일 벽화로 태어났다.

북구 오치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용봉중학교와 오정초등학교 학생 20명을 선발해 시와 고사성어를 테마로 한 작품 40점을 용봉중학교 담장에 아트타일 벽화로 만들어 부착했다.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기 위해 추진한 아트타일 벽화 만들기는 오치1동 주민자치위원을 비롯해 두 학교 교장 선생님과 국어와 미술담당 교사, 그리고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용봉중학교 담장 200m 거리에 시화 10편, 고사성어 10편, 속담 10편, 명언 10편을 가로 90cm, 세로 60cm로 세라믹 아트타일로 만들었다.

특히 용봉중 2학년 박자운 학생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을 지닌 이심전심(以心傳心)을 부처의 얼굴과 함께 연꽃을 형상화 했을 뿐만 아니라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속담을 오정초 5학년 윤수영 학생은 아동이 돌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그렸다.

오치1동 정병철(61) 주민자치위원장은 “용봉중학교와 오정초등학교가 인접해 있어 도심 속에 정감 있고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어 지역공동체 의식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