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소식

동네를 빛내는 얼굴-두암3동 김병국님

북구신수정 2009. 1. 15. 12:58

기획시리즈/동네를 빛내는 얼굴


22 북구 두암3동 김병국 씨


장애인이 웃을 수 있는 그날까지


신체 아픔 훌훌 털고 일어나

다른 장애인 재활의지 다독여

 

 

“말 못할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해 할 수 있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장애인들이 주체적으로 삶의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북구 두암3동 김병국(52) 씨는 지체장애1급이다. 하지만 오히려 더 중한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스무살 때 의료사고로 다리가 불편해지면서 사회생활은 꿈도 꾸지 못했던 시절을 보냈다.

“15년 동안 웅크린 채 살았습니다. 손으로 하는 일을 좋아해서 전통매듭, 지점토, 디자인 공부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부모님 그늘에 숨어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의 장애가 갑작스러웠듯, 아버지에게 병마가 찾아 들었다. 그때 ‘혼자 일어서야 한다’는 생각이 스쳤고, 지난 2004년, 김씨는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남구 봉선동에 위치한 열린케어장애인자립생활센터(http://cafe.da

um.net/opendoorcil)에서 5년째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해 힘쓰고 있는 것. 사람을 구한다는 소식에 직접 찾아가 함께 일하고 싶은 뜻을 전했다.

“스스로를 집안에만 묶어 두었던 그때는 너무나 몰랐습니다. 정보를 얻지 못한 탓에 세상에 나서는 것이 두렵기만 했었습니다. 경험을 하고 나면 거기서부터 시작이 되는 것인데…. 방안에만 있어 몰랐던 세상을 알게 하는 기회와 정보제공은 삶에 큰 영향을 가져옵니다.”

장애인에게 삶의 변화를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길을 안내하고 있는 지금, 자립에 성공한 그들을 봤을 때 가장 보람된다.

고난을 겪었기에 어려움을 이해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행복할 수 있는지를 안다.

가는 길이 험난해도 끈기와 의지, 인내를 가지고 어려움을 견뎌내면 즐거움이 찾아온다고 말하는 김씨.

이제는 젊은 20~30대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못다 이룬 꿈을 향해 달리고 싶다. 인쇄 디자인 경력을 살려 관련 업계에 종사하거나 작업을 하는 것이다.

“출판, 인쇄 디자인을 계속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주어진 일에 언제든 최선을 다할 각오가 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해낼 수 있습니다. 다른 소망은 안 아팠으면 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아픈데 더 아프면 큰일이겠죠? 그리고 센터에 교육장이 생겼으면 하는 것과 리프트 장치가 있는 자동차가 있으면 보다 활동성이 있고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복지 혜택이 주어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