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각화동 고분…6세기 초 마한시대 유물

북구 각화동 고분…6세기 초 마한시대 유물

광주서 유일한 돌무덤 새로 발견 광주천 상류 토착세력 존재 입증 북구 문화동 주민자치위 요구 (재)호남문화재연구원 시굴 등    북구 각화동 고분은 6세기 초 마한시대 유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각화동 고분은 석실의 구조와 위치, 묘실의 방향, 출토된 유물 등에서 백제식 석실이 파급되는 6세기 중엽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돼 극락강 지류인 광주천 상류지역에 6세기 초까지 상당한 규모의 토착세력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재)호남문화재연구원은 지난 8월 11일 북구 각화동 173-2번지 일대에서 7월 6일부터 24일까지 ‘광주 각화동 고분 시굴조사’결과를 북구 문화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시화문화마을 추진위원 등에게 발표했다.    (재)호남문화재연구원은 북구 각화동 고분 시굴조사 결과 보고에서 각화동 고분은 도굴로 인해 크게 훼손 됐을 뿐만 아니라 부장 유물도 남아 있지 않지만 석실은 현실과 묘도로 구성되어 있고, 연도는 생략 되어 있어 전형적인 영산강식 석실과는 다른 영산강식 석실의 소멸 과정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각화동 고분은 도굴이 됐지만 현실의 막음석이 그대로 남아 있어 추가장의 과정을 파악 할 수 있는 소중한 유물인 점도 확인했다. # 석실의 규모와 구조 석실…현실, 묘길로 구성 길이 280cm, 너비 173cm    석실은 현실과 묘길로 구성되어 있지만 현실의 평면 형태는 장방형이고, 단면 형태는 사다리꼴이다. 현실 규모는 길이 280cm, 너비 173cm(앞벽)～180cm(뒷벽), 최대 높이 160cm이다. 현실은 장방형으로 비교적 큰 석재를 하단에 두고 50cm 내외 크기의 깨진돌을 쌓아 가면서  깨진돌 사이에는 작은 깨진돌을 채웠다. 네 벽 모두 상단부가 도굴과 민묘 조성으로 인해 파괴 되어 있지만 바닥에서부터 약간씩 좁아져 단면은 사다리꼴을 이루고 있다. 바닥은 도굴로 인해 교란이 심하지만 10cm 내외의 돌을 깔았던 것으로 추정했다. 석실 입구는 앞벽을 축조하면서 바닥에 문지방석을 설치하고 중간을 사다리꼴로 비워 올라가다가 맨 위에 큰 장대석을 걸쳐 미석으로 깔았다. 규모는 높이 97cm, 하단 55cm, 상단 40cm이다. 앞벽 바깥으로는 연도는 없고 팔(八)자형 묘길만 180cm 길이로 비스듬히 설치했다. # 시신 안장 상황과 출토 유물 토기 뚜껑, 항아리 밑바닥파편 관못추정 철기편 등 다수 발견    도굴로 인해 크게 훼손되어 정확한 상황은 알기 어렵지만 현실의 막음석으로 보아 추가장이 이루어 졌을 가능성이 높다. 발굴 당시 현실 입구는 문지방석 위쪽으로 작은 돌을 쌓은 다음 타원형에 가까운 석문을 세워 막음석을 했지만 문지방석 위에 10cm 높이의 점토질인 회갈색 흙이 있을 뿐만 아니라 묘길 충진토 역시 상부와 하부의 상태가 구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토된 유물은 토기 뚜껑을 비롯해 항아리 밑바닥 부분 파편과 관 못으로 추정되는 철기편이 발견됐다. 출토 유물 가운데 토기 뚜껑은 초장 때 부장품으로, 항아리 밑바닥 부분 파편은 추가장 때 부장품으로 추정됐다. # 각화동 고분 조사 경과 정비·복원에 필요한 학술자료 주민 요구로 발굴 전국서 처음    북구 각화동 고분은 무등산과 이어지는 군왕봉의 산줄기가 각화동의 평탄지로 연결되는 능선 말단부에 위치한다. 지난 1987년 광주시 의뢰로 (사)향토문화개발협의회에서 조사할 때는 2기의 고분이 있었다. 이 가운데 1호분은 이미 파괴 됐고, 2호분을 이번에 시굴조사 했다. 2호분은 각화 저수장 입구 동쪽 구릉에 위치하고 있다. 직경 13m, 높이 2m 정도 규모의 분구에 대나무와 소나무가 자라고 있고, 정상부와 서쪽 자락에 민묘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호남문화재연구원 임영진 단장은 “각화동 고분은 6세기 초에 처음 만들어 지고, 7세기 중엽에 추가장이 이루어 진 석실로 보인다”며 “광주시내에서는 백제시대가 아닌 마한시대 석실분으로는 유일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각화동 고분 시굴조사는 북구 문화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추진하는 각화동 고분의 정비와 복원에 필요한 학술자료 수집과 교육용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이루어졌다. 문화동 김상근 주민자치위원장은 “지역주민들의 요구로 지역의 문화자원을 발굴한 것은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