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소식

동네를 빛내는 얼굴-석곡동 기말자님

북구신수정 2010. 2. 1. 19:39

기획시리즈/ 동네를 빛내는 얼굴


기획시리즈/ 동네를 빛내는 얼굴

40. 북구 석곡동 기말자 씨

 

이웃을 가족처럼 생각합니다

 

30년 넘게 마을 어르신 이용 봉사 등

마을 크고 작은 일 내 일처럼 앞장서

 

“봉사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눈뜨자마자 나가서 봉사를 하고 나면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즐거워져요.”

북구 석곡동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 석곡동 봉사단 회장 기말자(63) 씨는 “봉사가 직업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30대 초반에 석곡동으로 이사를 왔다. 포장되어 있지 않은 길, 냇가에서 빨래를 하고, 버스도 담양을 오가는 버스 1대뿐이던 시절이었다.

“그때도 어르신들이 많은 편이었는데, 이발을 하지 않고 긴 사람이 많았어요. 시내를 다니기가 불편해 그냥 둔 것이었지요. 그래서 처녀시절 배웠던 이용기술로 솜씨를 부려봤지요.”

지금껏 하고 있는 미용봉사를 시작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댁을 방문해 목욕도 시키고, 청소도 하고, 병원도 함께 가는 등 어르신들의 편안한 일상을 위해 노력한다.

“혼자 하다 보니 힘도 들고 해서, 지난 2006년에 광주·전남 대한적십자사 석곡동 봉사단을 꾸려서 37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어요. 마음 맞는 회원들하고 같이 활동을 다니니까 즐겁기는 한데, 회원들이 고생이 많죠.”

평소 십시일반 모은 회비를 알뜰히 관리해 명절과 연말이면 쌀과 라면, 연탄 등 생필품을 챙겨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희망을 보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는 동네에 어려운 이웃을 찾아내 어버이 결연맺기 등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 나가는 데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어르신들이 손을 잡으며 ‘자네들이 있어서 사네’하며 얼굴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보면 ‘정말 보람되는 일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해요. 그덕인지 자녀들도 훌륭하게 자라주었고, 모든 것이 감사한 마음이에요.”

동네 어르신을 부모처럼 여기는 기씨의 마음이 주위 인정을 받아 지난 연말에는 광주시장상, 자원봉사 1000시간 등 표창을 세 개나 받았다.

“올 한해도 회원들과 단합해 석곡동에 사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그만 힘이지만 보탬이 되도록 노력해야죠. 몸이 건강하는 한 오래도록 봉사를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