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소식

사람과 사람-두암1동 심용철 북구자율방재단장님

북구신수정 2010. 2. 1. 19:40

“눈 치우기로 지역주민에게 감동을”


“눈 치우기로 지역주민에게 감동을”

 

봉사정신 똘똘뭉쳐 재난피해 최소화 앞장

북구 두암1동 심 용 철 북구자율방재단장

 

“생활에 지장을 주는 눈을 치우는 것은 남이 할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할일이지요. 최소한 내 집 앞이나 상가 주변의 눈은 스스로 치우는 것이 올바른 시민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북구자율방재단장 겸 두암1동 자율방재단장을 겸하고 있는 심용철(56)씨는 눈 치우는 것마저도 과태료를 물리고 화제 거리가 될 정도로 세태가 변한 것에 일침을 가했다.

올 겨울은 유난히 날씨가 추운데다 많은 눈이 내렸다. 적설량이 많아지면서 차량들의 거북이 운행은 물론이고 사람들 역시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북구의 경우 지난 겨울 8일 정도 제설작업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14일이나 됐다. 눈 제거에 사용하는 염화칼슘도 지난해에 사용한 200t의 두배가 넘는 460톤을 사용, 제설작업에 곤혹을 치렀다.

많은 눈이 내리면 공공기관의 제설작업에도 한계가 있다. 특히 주택 앞과 골목길은 손길이 미치지 않아 주민들이 스스로 치우지 않으면 예기치 않은 사고로 낭패를 당하기 쉽다.

‘내집 앞 눈치우기 조례’까지 제정해 가며 눈 치우기를 독려하지만 무용지물이라는 불만이 많다.

하지만 두암1동 자율방재단원들의 눈치우기운동은 정이 메말라가고 있는 현대에서 남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두암1동자율방재단은 북구 26개 동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단원이 15명이지만 여자단원이 절반이나 된다. 또 동장과 예비군 동대장까지 솔선수범하는 봉사정신이 투철하다.

심 단장은 두암1동에서 45년간을 살아온 ‘지킴이’다. 두암동 먹자골목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심씨는 일년 사시사철 일기예보에 관심을 기울인다. 많은 눈이 내린 올 겨울에는 동강대학 후문 주변과 이면도로 눈치우기와 내집 앞 눈치우기 독려에 나서는 바람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철을 보냈다. 남이 알아주지 않지만 지역주민을 위하는 일이라면 어떤 일보다 우선이다.

눈뿐만 아니다. 비가 많이 와도 단원들은 비상이 걸린다. 지난 2008년 국지성 폭우로 은병원 일대가 물에 잠겼을 때도 방재단원들은 피해복구에 앞장섰다.

“동강대학 주변 일대가 비만 오면 침수피해로 많은 불편을 겪었지요. 다행히 방재단원과 주민들이 합심해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두암1동 자율방재단의 방재활동은 눈·비 피해 뿐만 아니라 대청소, 자율방역, 기초질서 지키기 캠페인 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

두암1동 자율방재단의 활성화는 단원들의 화합과 봉사정신이 어우러진 결정체다. 심 단장은 여기에 단원들의 ‘끔직한 동네사랑’ 덕분이라고 너털웃음을 짓는다. 어느 겨울보다 눈이 많이 내리고 추웠던 겨울이지만 두암1동은 자율방재단의 열성덕분에 훈훈하고 넉넉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