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소식

자연의 돌담에서 향기로운 삶을!-북구 충효동 평촌 건강장수마을

북구신수정 2010. 2. 2. 10:32

자연의 돌담에서 향기로운 삶을!


자연의 돌담에서 향기로운 삶을!

 

자연 그대로가 있다. 너른들과 무등산 원효계곡을 터전으로 오랜 세월 동안 지켜온 마을이 있다. 인정 넘치는 사람도 있다. 직접 가보면 자연을, 사람을, 마을을 알 수 있다. 누구든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돌담은 발길 가는데로 감동이 묻어 난다. 삶과 자연, 자연과 삶이 어루어지는 돌담에서 올해는 향기로운 삶을!

 

무등산 아래서 주민들 오순도순 살아

 

당산나무, 담안마을 돌담…자연풍광 아름다워 각광

두부·메주만들기, 염색·도자기·허브체험도 운영

 

□북구 충효동 평촌 건강장수마을

 

한 겨울 한 날. 무등산 위로 보이는 하늘은 가을하늘처럼 청아하다. 무등산 아래 땅 넓은 들판엔 새로운 생산의 에너지가 모아지고 있다. 하늘과 땅사이는 마을주민들이 오순도순 정겹게 살아 가고 있다.

북구 충효동 평촌마을이다. 넓은 뜰이 있는 마을 아닌가. 무등산 원효계곡에서 모아진 계곡물은 평촌마을을 에워싸면서 자연스럽게 흘러 환벽당 조대 앞을 지나면서 광주호로 합류되어 증암천의 원류를 만들고 있다.

증암천을 만드는 무등산의 물줄기는 평촌마을 앞에 펼쳐지는 넓은 뜰에 일어나고 스러지는  생산의 원천지가 된지 수 백년이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생명수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기도 하다.

평촌마을을 휘돌아 가는 증암천 계곡을 중심으로 담안마을과 동림마을, 우성마을, 그리고 닭뫼마을 주민들은 겨울하늘의 별자리처럼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평촌마을 주민들은 지난 2006년부터 일명 평촌 건강장수마을을 마을 브랜드로 만들면서 살아 가고 있기도 하다.

무등산의 바람소리, 증암천의 물소리와 함께 평촌마을 주민들과 친구가 되어 350년 동안 모진 풍파를 견디면서 살아 온 담안마을 당산나무 3그루는 오늘도 무언의 대화만 속삭이고 있다.

느티나무과인 당산나무의 팔과 다리는 증암천이 안아 주고 있는 듯 평촌마을을 한아름 감싸안으면서 마을의 중심이 되어 도도하게 서 있다. 옛 장터가 섰던 당산나무 주변엔 옛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평촌 건강장수마을의 중심이 된지 벌써 수년이다.

평촌 건강장수마을은 당산나무를 비롯해 담안마을 돌담과 주변의 자연풍광이 아름다워 젊은이들의 웨딩포토 촬영지로 각광 받고 있기도 하다. 마을주민들 또한 두부만들기를 비롯해 메주만들기, 그리고 배추절임 체험을 통해 옛 고향의 향수를 불러 일으켜 주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또 계절에 맞게 고구마 캐기를 비롯해 각종 나물캐기와 염색체험, 그리고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평촌도예공방 뿐만 아니라 허브체험도 할 수 있는 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56세대 13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평촌마을 어르신들은 여가를 위해 장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야산에 2km 정도의 산책로를 만드는 등 걷다가 쉬어 갈 수 있는 쉼터를 만들기도 했다.

특히 평촌마을 주민들은 담안마을을 감싸고 있는 250m 정도의 돌담을 황토흙과 함께 다시쌓아 정겨운 마을로 변모시켰다. 비가 오면 무등산 원효계곡에서 흐르는 물로 인해 범람하는 증암천 물줄기를 막는 역할도 하는 담안마을 돌담은 마을의 새로운 정취를 느끼게 한다.

평촌마을에서 9대째 살고 있는 김재봉(79) 씨는 “농사 조금 지으면서 살고 있지만 공기 좋고, 물이 좋아 살기에 좋다”고 말한다. 또 평촌마을노인회 총무인 공남섭(71) 씨는 “70세 노인은 얼마 되지 않지만 80세 넘은 어르신은 30명이 훌쩍 넘게 살고 있어 장수마을임에 틀림없다”고 말한다.